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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하늘과 땅의 ‘콜라보’(Collaboration)를 소망하며…

음악의 성인(樂聖) 루트비히 반 베어토벤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두 사람 간 음악적 공통점을 찾는 건 자뭇 어려운 일인듯싶겠지만, 놀랍게도 이들에겐 200년 시공간 차를 극복하는 공통분모가 있었으니, 바로 '콜라보' (collaboration)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황제로 등극한 시점은 1982년 제작된 앨범 '스릴러'의 출시와 맞물린다. 당대 최고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제작한 이 앨범은 무려 1억 4천만 장 판매량을 올렸고, 14분에 달하는 '스릴러' 뮤직비디오는 보고 듣는 팝의 지평을 새로이 열어젖히게 되는데... 이 성공의 배후엔 그의 '콜라보' 를 향한 열정이 있었다. R&B장르를 음악적 본향으로 간직했던 마이클이었지만 펑크, 디스코 팝, 소프트 락과 심지어 헤비메탈과의 콜라보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넘어섰던 것이다.


1819년 청각을 잃게 된 베어토벤..., 불행 중에도 '합창'으로 알려진 9번 교향곡을 완성하며 전에 없던 시도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 목소리라는 확신과 함께 그는 9번 교향곡 4악장에 합창을 집어넣게 되는데... 어색함에 아연실색, 전에 없던 일이라며 클리세를 남발하는 이들은 아랑곳없이 무려 100명의 합창단원을 무대 위에 올리며 교향곡 9번 합창은 1824년 그렇게 초연을 마친다. 합창을 시작하는 외침! Freude (환희)!, 그 굵고 힘찬 바리톤의 외침마냥, 9번 교향곡은 삶의 기쁨과 환희의 전령으로 지금도 우리 곁에 남게 된 것이다. 여름의 끝자락, 장하[長夏]의 계절이다. 긴 햇살 아래... 추수를 기다리는 알곡들로 가득한 고국의 들녘을 떠올릴 때면,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한데 어우러져 영글게 된 한 톨 쌀알의 신비가 놀랍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그 풍성한 소출과 생명의 비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하늘과 땅의 콜라보는 아닐는지...

우리 모두 나름의 결실을 소망하는 시월의 가을 녘... 모든 살아있음이 그러하듯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함께 만나 빚어내는 생의 창조력과 풍성함을 기억해보자.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버겁고 힘들 때마다, 혹여 우리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가 전해온 소식이 절망 뿐일지라도... 여전히 땅을 딛고 살아가야 할 우리이지만, 언제라도 허락될 하늘과의 콜라보를 갈망해 보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 (롬8:28)는 그 비밀스러운 소망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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