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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성숙의 전조(前兆)…


"바닥에는 풍부한 공간이 있다"… 1959년 12월, 리차드 파인만 Richard Feynman은 그렇게 말했다. 각설탕 크기의 공간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를 모두 저장하겠노라 호언 장담했던 이 젊은 물리학자에게 농담이 좀 과하다고 반응한 지 어언 반세기… 프레이져 스타드 Fraser Stoddart, 쟝 피에르 보바쥬 Jean-Pierre Sauvage, 벤 페링가 Ben Feringa', 이 세 학자들은 파인만의 호언이 허풍이 아님을 증명하며 지난달 초 스웨덴의 왕립 과학원으로부터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파이만의 농담'으로 치부되던 나노 기술의 상상력이 '분자 기계' Molcular Machine의 현실이 되어진 오늘…, 조만간 우리는 머리카락 한 올 보다 일천 배나 가는 공간에 도로를 닦고 자동차를 운행시키는 '미시'(微視) 세계의 확장을 일상으로 접할 것이다. 인간의 가시한계를 넘어선 21세기 공간혁명, 그것도 세계의 바깥이 아닌 그 '안'을 향한 진보에 찬사를 보내면서 말이다.


한편, 복작복작 신혼 집을 벗어나 널찍한 새집에 들어선 이들의 고민마냥, 비가시적 세계로의 공간확대는 우리를 또 다른 고민으로 인도하게 되는데… 과연 이 여분의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할까?…아뿔사! 곰곰히 생각할 수록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고민이 된다. 사실 공간 확대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 힘들여 확보한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혹은 그 공간위에 어떤 것을 세울지가 더 중요하다. 공간의 가치란 그 안에 자리한 것들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높고 낮음이 판단되는 것이기에... 추수 감사의 계절11월…, 또 다시 우리는 '공간' (空間) ? 아무것도 없는 빈 계절로의 초대 앞에 서있다. '아무 것도 없음'의 시간…지난 세기를 대표했던 비교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 의 가르침에 기대며, 겨울로 이어질 이 '공간'의 계절을 통해 또 다시 소망하는 바 우리 모두 참 사람됨으로의 성장과 성숙을 꿈꾸어 본다. 목하 미국 사회는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대선의 결실을 보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고국의 산하 역시 지난했던 정치 사회적 혼란의 끝을 기대하고 있을 지금…인간세상의 참된 자람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넓고 커짐이 아닌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다'는 예언에 있음을 성찰하며, 또 다른 '공간'의 계절동안 그 길고 넓으며, 깊고 높을 성숙의 전조(前兆)를 갈망해 본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in "Auguries of Innocence" - William B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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