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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재클린의 눈물' 과 영감 inspiration 이야기

유독…, 해질 무렵 어울리는 '재클린의 눈물' Jacqueline's Tears는 1960년대 영국이 사랑한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1945-1987)를 애도하는 곡이다. 본디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의 미발표 곡을 20세기 독일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 Werner Thomas-Mifune (1941 - )가 발견, 동시대를 살며 연주했던 재클린에게 헌정한 것인데…, 그녀의 삶의 자리 마냥 이 첼로 선율은 슬프고 또 아름답다.

5살에 첼로를 시작, 엘가의 첼로 협주곡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재클린의 등장은 유럽내 클래식 음악계의 변방(?)같은 영국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이른 결혼, 스물 여섯에 찾아온 다발성 근육경화증으로 이 영국산 장미의 삶은 꺽여버렸고, 1987년, 짧은 생을 마감한 재클린과 함께 그녀의 음악적 영감들 역시 그렇게 사라져갔다.


소리는 보이지 않는다. 소리로 인한 영감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음악이 전하는 영적 감흥은 사실 보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연주자의 몸이 그 시작이다. 재클린의 음악적 감흥 역시 그녀가 지닌 육체를 통해 시작되고 발현되었다. 첼로를 누인 어깨, 현을 타고넘는 활의 주인인 손과 손목, 현의 진동과 함께 청중들의 가슴을 울린 크고 환한 미소..., 그렇다! 재클린의 음악적 영감은 첼로와 그녀의 몸이라는 가시성과 육체성을 전제로 했고, 그녀에게 닥친 병마가 더욱 원망스러운 것은, 육체의 부재와 함께 그녀 안에 잠재된 그 풍성한 영감마져 소멸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육체와 영감의 관계는 그렇게 긴밀한 것이다.

한 연예인의 그림 대작 논란이 여전한 요즘이다. 예술작품의 진정성은 작가의 육체적 참여와 활동에 근거한다는 측과 현대 미술의 '개념적 전환' conceptual turn 을 근거로 작가의 작업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는데... 미술의 문외한으로 한마디 얹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감동,' '성령의 영감' 등등... 말 그대로 '영감'inspiration 어린 우리네 믿음안에서 되짚어 볼 질문은 있다. 하나님은 과연 물질과 육체를 통해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아가 우리를 사랑하셨던가? 아니면, 초월의 자리, 개념과 정신의 그곳에 머물고만 계시던가?

영감어린 삶을 위해 그 해답을 찾아가야할 질문이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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