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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영화관에서 만나는 신앙이야기: Film and Spirituality.

신앙과 영성, 그리고 영화… 크게는 이 두 가지의 주제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되곤 하지만, 신앙과 영성, 그리고 영화가 지닌 공통분모가 곧 우리네 삶이라는 점에서 그 관계는 긴밀하다 하겠다. 전자들의 중심 내용이 믿음 안에 이루는 건강하고 풍성한 삶에 있다면, 영화는 우리네 삶의 현장, 그 현실이 어떤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는 매체라는 점에서 영화가 간직한 영성적 의미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영성이란 삶의 한복판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이야기와 경험들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풀러 신학교에서 영화와 신학과목을 가르쳐온 로버트 존스톤은 자신의 책 "Reel Spirituality"에서 신앙의 사람들이 영화와 대화를 나누어야 할 6가지 이유를 제시하는데, 그 골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문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Non-Christian들의 작품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시와 은혜가 드러날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신앙의 이야기란 단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 문화 속에서도 발생 가능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적인 대화의 상대이자 심지어 계시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 보자.

100년을 넘는 한국 영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국영화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유독 realism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나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60년대를 휩쓸었던 이탈리아의 neo-realism의 영향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 중흥기의 모태가 되고 있는데, 그만큼 영화는 현실에 기반하고, 또한 현실 속에서 제기된 질문과 동시에 해답을 추구해야 한다는 한국 관객의 요구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현실에 대한 시선과 그 마음이 모아질수록, 오히려 우리는 그 현실을 관통하는 지향점, 이상향을 추구하게 되는데… 초기 프랑스 영화 이론가였던 앙드레 바쟁의 말처럼, 영화는 그렇게 객관적 현실의 재현 가운데 도리어 세상 너머의 그 무엇을 보여주는 계시적 통로가 되어지는 것이다.

종종 주변의 사람들이 묻곤 한다. 신앙과 영화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영화적 이미지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읽거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금 다르게 말해본다면, 예수님의 수많은 가르침과 비유들은 온통 당시를 살았던 평범한 이들의 일상에서부터 온 것들임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그 삶의 한복판에 펼쳐진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속에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말씀하셨다고…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5월, 유독 영화볼 일이 많은 계절은 아닐런지… 홍수처럼 넘쳐나는 영화인 만큼, 마실물 찾듯 그렇게 구별하는 지혜와 함께, 넉넉히 풍성한 신앙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주말의 명화를 즐기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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