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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영성 지수’ spiritual intelligence와 하나님이 사랑한 세상…

KBS 1TV 다큐프로그램 '수요기획' 팀에게서 보스톤 촬영을 위한 인터뷰 섭외, 통역 및 현지 진행을 요청받은 것은 2012년 정월이었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세상을 바꾸는 아홉 번째 지능"… 2012년 6월 KBS 1TV를 통해 방영된 이 작품은 하버드 대학의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이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평일 심야 편성 탓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건만, '수요기획'은 이 작품으로 소위 대박을 치게 되는데…, '교육', '하버드', '보스톤', '지능' 이란 키워드들 덕에 세간의 관심을 끈 건 아닐는지…? 그리 치부하기엔 그 내용이 매우 단단하고 충실했다. KBS 라는 공영방송을 통해 송출되었지만, 심지어 신앙적 가치와 의미를 지혜롭고 세련되이 전달하면서 말이다.


'수요기획'팀이 주목한 것은 하워드 가드너의 '영성지수' spiritual quotient였다. 통상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로 양분된 인간의 지능을 총 9가지로 구분한 하워드 가드너는 최종적으로 '실존지수' existential quotient를 제시했는데, 이를 달리 표현한 것이 '영성지수' 이다. '영성지수'… 자신의 삶의 참된 가치를 공동체를 통해 추구하는 지능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세상, 타인을 향한 섬김의 삶에 몸과 마음을 드리는 이들에게 두드러진다는데… 구체적 예로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등 역사적 인물도 다뤄졌지만, 전 축구 대표 이영표, 탤런트 최수종,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가르치는 배상민 교수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지면서, '수요기획'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참 인재상으로 공동체를 세우고 섬기는 리더를 제시한다. 그것이야말로 지적 능력과 감성 지수를 키우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임을 강조하면서… 한편,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 제작 중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보스톤 칼리지Boston College에서 영성과 기독교 교육을 가르쳐온 토마스 그룸Thomas Groome 교수와의 만남이었다.

다큐속에서 영성이론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 이 연로한 학자는 한시간여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후 웃음 띤 얼굴로 내게 말했다. " 지난밤 내가 하나님을 만났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그러더군요. 내가 지내고 있는 이 하늘나라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으니 걱정 말아라. 대신, 내가 너희들에게 맡긴 이 땅의 나라를 잘 부탁한다고…" 문득,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말씀이 재차 다가오는 순간이었고, 그룸 교수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 마음속 울림으로 남겨져 있다.

하나님도 사랑하시는 이 세상… 믿는 이들이 지향하는 나라는 단순히 이 세상 너머의 그것만이 아님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옵시며'를 천명하는 신앙인들에게 '영성지수'가 던지는 화두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은 아닐는지… 이 푸르른 5월이건만, 이 복잡하고 위태로운 세상살이를 위해 은혜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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