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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Jae Lee

구도(救道)…, 다시 떠나는 그 길 앞에서…

시간이 만약 두얼굴을 지녔다면, 아마도 관대함과 엄격함 일 듯 싶다. 지나온 삶이 어떠했던지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는 시간은 너그러우며, 누구나 언젠가 그 생의 끝을 마주해야 한다는데서 시간은 엄정하고 공평하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벽두… 우리는 그 시간의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양면가치를 만나고 있다. 양극단에 자리한 두얼굴이지만, 우리는 그 상반된 시간의 가르침속에 또다시 공통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그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한편, 그 길 역시 시간의 두얼굴 처럼 양면성을 지니는데…, 늘상 익숙해서 쉽게 갈 길이 있고, 예상치 못해 완전히 낯선 길을 나서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익숙한 길 역시 새롭게 시작해야 함에서, 모든 길은 어쩌면 낯선 길이며 그만큼 어려운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길이었던 길은 없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오랜 통치 체제와 낡은 유교의 구습을 타파하며 평범한 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깨웠던 중국의 근대 문학자 루쉰(1881-1936)은 그렇게 말했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고 길이란 곧 걸어가는 이가 많아지면 생기는 것이라며, 길이 아닌 길을 처음 나서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그의 말은 천지창조시 땅은 빚었으나 그 위의 길은 만들지 않았을 창조주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땅은 거저 주었으니 가야할 길을 여는건 우리들의 몫이라는… 구도(求道)…, 깨어지고 아파하는 이 세상속에서 참됨과 바름, 온전한 믿음과 사랑의 길을 찾아 나서는 '구도'의 여정은 믿음의 유무와는 별개로 누구에게나 주어진 과제일 테지만, 특히 신앙의 사람들이라면 더욱 익숙해야할 이 길을 올해는 또다른 의미로 들여다 보고자 한다. 구도(救道)…, 이미 허락된 구원의 길을 살아가는 삶(生) …, 통상 다가올 내세의 삶에 대한 약속과 징표로, 혹은 구원행 열차에 올라탄 티켓으로만 여겨질 구원이라면, 험한 세상 한복판에 하나님 나라와 영생의 기쁨을 선포한 예수의 가르침을 혹시나 파편적으로 이해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한다. 본디 생(生)이란 말이 '태어남'과 '살아감' 이란 중의적 가르침을 지닌 것이라면, 그리스도의 고귀한 사역을 통해 허락된 속죄된 삶(生) 역시 '다시태어남'과 '그렇게 살아감'을 뜻한다는 것을 마음깊이 새겨야 겠다. 구원의 길이란, 단지 영원한 세계를 향한 신분과 소속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땅위에서 일어난 그 놀라운 인격적 변화와 함께, 여전히 구하고 찾아야할 그 새로운 영적 생명의 길을 살아가는 것… 혹여 그 구도(救道)의 도상에 어느새 지워진 지난 2016년의 수많은 난제들이 그 무게감을 더해 부담으로 다가올 지라도, 용기내어 다시 내딛는 모든 이의 그 발길위에 하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7년 한해,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평안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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